공주 국고개 이름의 유래, 국 쏟은 고개가 동네 이름이 된 이야기
옛 시가에 국고개라는 비탈이 있어요. 고려 때 이 고을에 이복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,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눈먼 어머니와 둘이 살았어요.

옛 시가에 국고개라는 비탈이 있어요. 고려 때 이 고을에 이복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,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눈먼 어머니와 둘이 살았어요.
국 쏟은 고개가 이름으로 남은 동네예요
옛 시가에 국고개라는 비탈이 있어요. 고려 때 이 고을에 이복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,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눈먼 어머니와 둘이 살았어요. 어머니가 병으로 눕자 날마다 읍내에서 허드렛일을 해 주고 국과 밥을 얻어다 날랐고, 어느 날 품에 안고 오던 국을 이 고갯길에서 쏟고 말았어요. 국을 쏟은 고개라 해서 갱경골, 국고개가 됐죠. 고개 위 충청남도역사박물관 광장 벽에는 그 이야기가 부조로 새겨져 있어요.
공주 밥상에 국물이 흔한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어요. 1602년에 충청감영이 공주로 옮겨 온 뒤로 이 도시는 충청도의 행정 중심이자 길이 사방으로 갈리는 자리였어요. 사람이 모이면 장이 서고, 장에는 국밥이 있었죠.
공주국밥이 그 자리에서 나왔어요. 닷새마다 서던 장날 손님에게 밥에 국을 말아 내던 음식인데, 1954년부터 장터 손님을 받아 온 이학식당이 대를 이어 지금의 새이학가든이 됐어요. 밥을 국에 말지 않고 따로 내주니, 맑은 국물부터 한 술 떠 보세요.
칼국수는 공주에서 성격이 조금 달라요. 감영을 따라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저마다 제 고향 맛으로 국수를 말다 보니, 집집마다 육수가 달라졌거든요. 굴로 내는 집도 고기로 내는 집도 멸치로 내는 집도 다 있어요. 제민천변의 고가네칼국수는 우리 밀로 뽑은 면을 전골로 끓여 내요.
얼큰한 국물이 당기는 날에는 소학동의 동해원으로 가 보세요. 점심때만 문을 열고 일요일은 쉬어요. 공주에서 짬뽕 이야기가 나오면 자주 오르내리는 중국집이랍니다.
직접 가 보려면
- 충청남도역사박물관 — 조선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충남의 역사 자료를 전시하며, 봄철 화려한 벚꽃과 철쭉으로 유명한 시민들의 쉼터
- 동해원 — 공주의 중국집이에요. 짬뽕과 탕수육을 내요. (일요일 휴무)
- 고가네칼국수 — 맑고 시원한 국물의 칼국수와 함께 야들야들하게 잘 삶아진 평양식 수육을 곁들여 먹는 공주 원도심의 노포 맛집 (일요일 휴무)
- 공주 메타세콰이어길 — 정안천 생태공원을 따라 높게 솟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어 사계절 내내 이국적인 풍광 속 산책을 즐기기 좋은 길
공주의 다른 이야기와 코스는 공주 여행 정리에 모아 뒀어요.
- 랜덤트립 도시 가이드 · 공주 소개 원고 · 2026.10.01 확인


